6·25 전사 경찰관 2명, 71년만에 국가의 품으로

유해발굴사업 통해 신원 확인돼
대전현충원서 합동안장식 거행
  • 등록 2021-12-28 오후 3:00:00

    수정 2021-12-28 오후 3: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청은 2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최근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 경찰관 2명에 대한 합동 안장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안장식은 6·25 전쟁 당시 서해안으로 진격한 북한군을 차단하기 위해 영광삼학리 전투에 참여해 적군과 교전 끝에 전사한 고 이남의 경사와 고 최영근 경사 2명이 합동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그간 국방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와 유가족 DNA 시료를 자세히 비교·분석한 결과 최근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고 이남의 경사는 전남 영암경찰서 근무 중 6·25 전쟁에 참전해 영광군 묘량면 삼학리 삼학초소에서 1950년 7월 23일 서해안으로 진격한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격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고 최영근 경사 역시 전남 화순경찰서 근무 중 6·25 전쟁에 참전해 영광군 묘량면 삼학리 삼학초소에서 적을 저지하기 위해 격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이번 행사는 김창룡 경찰청장 주관으로 유가족과 국립대전현충원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등 50여명이 참석해 경과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전사자 유골 2위는 유가족 의사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 경찰관 묘역에 안장하고, 경찰은 유가족이 집에서 출발해 행사 후 귀가할 때까지 주소지 담당 경찰서에서 동행토록 하는 등 최고의 예를 갖춰 안장식을 거행했다.

유가족들은 “그간 유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마치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국가에 충성을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해서 전사자 등에 대한 현양 사업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에서는 전사·순직경찰관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 6일 경찰기념공원에서 유가족·보훈단체 참석하에 ‘전사·순직경찰관 추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10월 셋째 주 ‘경찰추모주간’을 운영해 전사·순직경찰관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유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확대, 각급 경찰 행사 시 유가족을 초청·위로하는 등 유가족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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