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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채용 계획인원은 25만 3000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25만3000명) 대비 1.1%(3000명) 줄어든 수치다.
2011년 이후 10년 동안 하반기에 조사한 채용 계획인원(4월~9월) 중 가장 적은 규모이기도 하다. 2011년 이후 같은 기간 30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3만 9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전체 채용계획 인원의 86.3%를 차지하는 21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에 그쳤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은 3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처음 2008년도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를 할 때는 9개월 단위로 채용계획을 조사를 했고, 2012년 하반기부터 6개월 단위로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9개월 기준으로 해도 최저 수준이고, 그다음에 6개월 기준으로 해도 현재 최저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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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모집공고한 구인 인원도 감소 추세다. 올해 3분기 상용 5인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6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5만1000명) 감소했다. 실제로 올해 7월부터 9월말까지 채용한 인원은 5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만1000명) 줄었다.
규모가 큰 사업체일수록 감소폭도 컸다.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경우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각각 49만4000명과 4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와 5.8% 감소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구인인원이 12만7000명, 채용인원이 12만1000명으로 둘다 10.8%씩 줄었다.
구인·채용인원의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각각 10만 8000명과 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구인 8만8000명, 채용 8만명)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임대 서비스업(구인 8만7000명, 채용 8만2000명) △건설업(구인 8만5000명, 채용 8만2000명)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구인 9만2000명, 채용 8만5000명)이 가장 많았고 △건설·채굴직(구인 5만7000명, 채용 5만6000명) △보건·의료직(구인 5만명, 채용 4만5000명) △영업·판매직(구인 4만3000명, 채용 3만9000명)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올해 3분기 미충원인원은 6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명이 줄었고, 미충원율도 10.4%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미충원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1만8000명), 운수·창고업(1만3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000명) 순이었고, 미충원율이 높은 직종은 운전·운송직(36.0%), 화학·환경 설치·정비·생산직(21.5%),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20.6%), 인쇄·목재·공예 및 기타 설치·정비·생산직(20.3%) 등이었다.
미충원된 이유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 22.6%로 가장 높았고,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1.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직능수준이 높을수록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 또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비율이 높았고, 직능수준이 낮을수록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의 비율이 높았다.
권 실장은 “내년도 전체 직접일자리 104만명 중 1분기에 50만명 이상 채용되도록 하고,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3만 7000개도 1월 바로 채용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내년 초 노동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고용안정 대책의 효과성 등을 판단하고, 필요 시 적극적인 추가대책을 발굴하여 대응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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