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사이익 수혜주로 관심을 받던 ‘애국 테마주’가 재차 강세를 보인 것은 물론 반도체 소재·장비, 탄소섬유주에 이르기까지 ‘국산화 수혜주’에 대한 오름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일 갈등이 경제를 넘어 외교 문제로 범위를 넓힌 상황에서 일본과 미국의 향후 움직임에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지소미아 종료 소식에 급등세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대표적인 ‘애국테마주’로 꼽히는 모나미(005360)와 깨끗한나라우(004545), 남영비비안(002070) 등도 7~17%대 상승세로 마감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탈(脫)일본 움직임에 소재 국산화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소재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에칭가스 국산화 수혜주인 SK머티리얼즈(036490)가 4.8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고 솔브레인(036830), 후성(093370) 등 반도체 소재주들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 수는 5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인 방문객 수 감소가 7월 셋째 주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방문객 수는 7월보다 이달에 더 감소할 것”이라며 “일본 관광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관련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은 한일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지만 지소미아 종료는 안보가 걸린 문제다 보니 (무역갈등과 달리)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 일본과 한국에게 일정 부분 양보를 요구해 장기화를 조기에 종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재 혹은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경우 겪어보지 못한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일본이 산업기계로 규제의 범위를 확대한다면 무역갈등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