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자금조달수요 꾸준한 한화그룹…올 회사채 1.5兆 찍을 듯

지주사 한화 연말까지 만기도래 4500억…그룹 전체 5300억
건설등 계열지원 가능성도 열려 있어…자금조달 이어질 전망
  • 등록 2017-08-23 오후 2:12:05

    수정 2017-08-23 오후 2:12:0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롯데그룹에 이어 한화그룹도 비수기를 맞은 하반기 회사채 발행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연말까지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5300억원으로, 올초부터 시작된 한화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약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 준비에 나섰다. 한화의 신용등급은 ‘A’로 최근 회사채시장에서 고(高)금리로 인기가 높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는 오는 29일 2000억원 회사채 만기도래를 시작으로 10월 1500억원, 11월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각각 예정돼 있다. 만기 차환을 위해 한화가 발행시장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 한화 외에도 한화케미칼과 한화건설 등 계열사들의 연말까지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도 1500억원 가량 예정돼 있어 올해 한화그룹의 회사채 발행은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5000억~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미 한화는 올들어 1조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주사부터 한화건설, 한화케미칼과 한화테크윈, 한화갤러리아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한화큐셀코리아는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며 1300억원을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등 주요 계열사는 그룹내 `아픈 손가락`인 한화건설, 유통부문 등을 지원할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신용평가업계는 한화건설이 미회수 채권이나 차입금에 대한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 등이 있어 그룹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BBB+’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이자비용도 높은 편이다. 우발채무가 발생하면 그룹 지원이 필수다. 이미 한화는 지난해 한화건설의 상환전환우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고 한화종합화학도 한화솔라파워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100억원을 출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한화의 경우 한화건설에 대한 상환전환우선주 정산 의무도 남아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유통부문은 최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당장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업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잉여현금 창출력이 큰 폭으로 확대된 석유화학부문이 필요할 경우 태양광이나 유통부문을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화가 큰 무리 없이 회사채시장에서 효율적인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건설에 대한 재무 위험이 남아 있으나 최근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룹 전반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대부분 ‘A’급에 머물러 있는 것도 자금 조달에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회사채시장에서 ‘A’급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경훈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이라며 “한화그룹 내 소속기업의 수익성이 2015년 이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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