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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비트코인이 두 종류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을 양분하는 개발자들과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및 플랫폼 개선방안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시장 주체들은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 허용 규모인 ‘블록체인’ 크기를 놓고 논쟁을 벌여 왔다. 현재 최대 허용치는 1메가바이트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설계 당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계를 설정해놨기 때문이다.
채굴자 측은 블록체인에 설정된 제한을 없애야 한다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인 ‘SegWit2x’를 대안으로 내놨다. 일종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패치(patch)’라고 보면 된다. SegWit2x는 거래 허용치를 기존 1메가 2메가로 늘리고 복잡·까다로운 거래 기록에 대해서는 디지털 서명으로 분리·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의 핵심 기능인 ‘스마트 계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이 가능토록 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채굴자의 85% 가량이 새로운 플랫폼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egWit2x는 오는 21일부터 시범 시행된다.
블룸버그는 먼저 시행되는 SegWit2x 이용에 80% 이상이 동참하면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UASF가 시행되는 다음 달 1일 비트코인은 결국 두 종류로 쪼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종류의 화폐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4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테픈 페어 비트페이 최고경영자(CEO)는 “온건주의자들과 극단주의자들 간의 다툼”이라면서 “한 사람이 얼마나 오래 대다수의 사람을 하나의 사슬에 묶어둘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