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제약株 봄바람에 날았다…무더기 신고가

  • 등록 2015-03-19 오후 3:37:21

    수정 2015-03-19 오후 3:37:2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제약주들이 동반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해외 시장 진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조기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과 계열사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각각 8, 9일째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5000만달러 규모의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의 개발 및 기술수출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8.05%), 녹십자홀딩스(005250)(6.49%)와 녹십자(006280)(5.13%), 광동제약(009290)(6.04%), 삼성제약(001360)(5.45%) LG생명과학(068870)(4.05%) 등도 전날보다 오르며 나란히 신고가로 장을 마쳤다.

이날 제약주의 급등으로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5622.95로 전날보다 257.6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지난 12일, 7년 만에 5000포인트를 넘은 바 있다. 최근 내수 처방 시장의 부진한 흐름에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2월 원외처방 조제약은 전년비 5.5% 줄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2월 원외처방 실적이 무색하게 주가가 뛰고 있다”며 “연초 이후 코스닥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일 때 제약주가 소외됐으나 상위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 고조되며 10년 간의 장기 박스권 돌파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제약사들은 그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이나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그간의 R&D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날 한미약품의 경우처럼 실제 해외 수주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녹십자는 ‘IVIG, 그린진, 헌터라제’ 등 혈액제제 3종의 미국 허가 및 수출 추진 중이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 허가 및 수출 본격화 시 최대 5억달러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분위기를 볼 때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보다 빨리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상위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녹십자 23.3배, 동아에스티 21.9배, 유한양행 19.2배, 한미약품 39.3배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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