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연간 두 차례 의회에 제출하는 예산 보고서를 통해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영국 경제는 회복되고 있다”며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긴축으로 인해 찌든 영국 경제가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며 긴축 이행 시한을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재정긴축은 힘들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이를 되돌리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며 긴축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했다.
이같은 조치는 영국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경제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긴축의 끈을 다소 늦춰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올해 지난 3월 의회에 제출한 예산보고서에서 밝힌 수치보다 더 많은 790억파운드의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처럼 긴축 이행시한이 늦춰짐에 따라 앞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도 영국 정부가 정부부채 문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AAA’인 최고 국가신용등급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스본 장관은 “영국 정부는 ‘AAA’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