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스페인 통계당국은 지난 1분기중 스페인 전국 집값 평균 하락률이 12.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중의 5.0% 하락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특히 이는 공식적인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종전 최고였던 지난 2009년 2분기의 7.7%를 훌쩍 넘어섰다.
스페인을 유로존 네 번째 구제금융 지원국으로 만든 은행권 부실의 직접적 원인이 주택 버블 붕괴에 따른 부실자산 확대였던 만큼 이처럼 가속화되는 집값 하락은 은행권 손실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10여년간의 부동산시장 버블이 꺼지면서 스페인 은행권은 현재 1800억유로 정도의 부실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은행들에게 총 840억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요구한 바 있다.
또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스페인 은행권 자금 소요액을 600억~700억유로로 추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주 370억유로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던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를 토대로 유럽연합(EU) 등에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