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빙속에 마리나`..대한항공, 스포츠마케팅 `후끈`

조양호 회장, 평창 유치전 뛰어들어
스포츠 후원 잇따라..회사측 "사회공헌 목적"
  • 등록 2011-03-30 오후 4:37:40

    수정 2011-03-30 오후 4:37:40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직접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든데 이어 스포츠스케이팅(빙속) 팀을 창단, 모태범과 이승훈을 불러들였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왕산 마리나를 조성키로 했다. 마리나는 요트나 유람선을 계류·보관하는 시설로, 대한항공은 인천시와 함께 2014년 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 활용키 위해 이를 추진 중이다.

◇ 대한항공, 스포츠 활동 `박차`..조양호 회장도 앞장 서

대한항공은 30일 인천시 운서동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인천광역시, 용유무의프로젝트매니지먼트 주식회사(PMC)와 함께 `왕산 마리나 조성사업` 추진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왕산마리나 조성 사업은 IFEZ 영종 지구의 중구 을왕동 산 143번지 일원 왕산 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8604m²를 매립해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 및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눈에 띄는 점은 대한항공의 투자 규모. 대한항공이 이번 사업에 들이는 금액은 1333억원이다. 총 공사비 1500억원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에는 스피드스케이팅팀 창단을 발표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승훈, 모태범을 영입했다.

대한항공의 스포츠 마케팅엔 기존에 운영해오던 배구단마저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 배구단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6년간 계속됐던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양강 체제를 허물고 올해 처음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조 회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기업이미지 제고..회사측 "사회공헌 활동이 주 목적" 대한항공이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고유가 파동, 신종플루 위기를 딛고 작년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달성,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보다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

대한항공은 최근 잇따른 스포츠 투자와 관련,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고 사회공헌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활동을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만약 기업 이미지 제고만을 노렸다면 조금 더 인기있는 종목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고,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지역 관광사업 진흥,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왕산 마리나의 경우 관련 사업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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