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디캠프 "직접투자 늘리고 후속투자 연결까지"

스타트업 성장 돕는 '패스파인더' 역할할 것
프리A 대상 프로그램 '배치'로 액셀러레이팅
직접투자 5억까지…후속투자 포함하면 15억
디데이는 후속투자 유치 돕는 행사로 탈바꿈
  • 등록 2024-10-08 오후 1:57:55

    수정 2024-10-08 오후 1:57:55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새로운 투자·육성 프로그램 ‘디캠프 배치’를 통해 프리 시리즈A 단계에 해당하는 스케일업 단계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기존 운영하던 재단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데이는 내년부터 배치 프로그램을 졸업한 스타트업의 후속투자 유치를 돕는 행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가 8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디캠프의 새로운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8일 디캠프는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디캠프 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 스타트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디캠프는 그동안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혁신 제품 및 서비스 확산, 시장 안착의 촉매가 돼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스타트업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패스파인더(pathfinder·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며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앞으로 디캠프는 재단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데이를 내년부터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초점 맞춘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 기존 디데이는 매달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 기회를 소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디캠프 배치는 분기별 스타트업을 선발해 디캠프의 육성 역량과 지원 인프라를 집약적으로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박영훈 대표는 디데이 프로그램이 10년 이상 계속되면서 시장 유사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점, 스타트업 생태계가 고속 발전했는데 그 속도에 맞춘 발전된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며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업 후 프리 시리즈A 단계에서 스타트업이 생존과 사업 발전에 제일 고전한다는 점에 착안해 배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했다. 즉, 초기 스타트업을 성장 단계로 넘겨주는 역할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디캠프 배치는 12개월의 육성 프로그램이다. 연간 4회 진행되며 회차당 스타트업 10곳, 총 40여 곳을 선발한다. 프로그램은 3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프리 시리즈A 단계에 해당하는 기업가치 150억원 규모 이내의 ICT, 딥테크, 클린테크, 소부장 스타트업을 디캠프가 파트너 벤처캐피털(VC)과 공동 발굴하고 투자한다. 이때 디캠프는 기존 3억원에 불과하던 직접투자 금액을 5억원까지 늘려 집행한다고 밝혔다. 후속투자를 포함해 15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선정된 스타트업이 성장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예컨대 데이터 기반 사업 점검을 통한 전략 도출과 영역별 전담 멘토가 배정돼 맞춤형 밀착 코칭을 지원한다. 또한 프론트원에 최대 18개월까지 입주할 수 있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유무형 인프라를 지원한다. 특히 금융권 네트워크 활용해 자금조달 우대 혜택을 지원하는 금융 패스트 트랙도 제공한다.

끝으로 디데이에 참가시켜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이외에도 디데이를 통해 배치 기업이 실제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기관과 연계해 사업기회 창출을 지원한다.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은 “앞으로 디캠프는 액셀러레이터(AC)와 VC 사이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와 육성 공백을 디캠프 배치가 채워 AC가 키운 스타트업이 VC 자본을 통해 더 상장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AC 혹은 초기 단계 기업 투자와 육성으로 사업을 확장한 VC와의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공익재단이라는 점이 가장 다른데, 재원이 한정돼 있어 추가 출자를 받지 않으면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 창출이 불가하다”며 “그동안 쌓은 수익으로 스타트업에 재투자하는 ‘에버그린’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접투자 확대로 비영리재단이 수익 드라이브를 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접투자 역시 3가지 투자 방식 중 모펀드 투자, VC 출자 이후를 차지하고 가장 작은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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