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선임 돌입…AI 기업 '변신' 속도내나

8월 신임 대표 선임 마무리 목표
투명성·공정성 확보 방안 마련
초거대AI '믿음' 상용화 등 투자·사업확대 등 가속화 기대
  • 등록 2023-07-04 오후 5:43:54

    수정 2023-07-04 오후 7:4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가 차기 대표 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계획대로 8월까지 대표이사를 선임을 끝마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KT는 3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하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한다고 4일 밝혔다. KT는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대표이사 자격조건을 정관에 별도 규정하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준비에 나선 바 있다.

12일까지 대표이사 후보 구성…차기 대표 선임 ‘속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 주주추천 방식으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후보 접수는 4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차기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이며, 후보 지원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자격 요건을 고려해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후보 중 이사회가 추천한 자를 주주총회 결의로 선임한다.

KT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ICT) 분야 전문성’을 삭제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 확보와 협력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 △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련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대표이사 자격요건으로 정관에 별도 규정했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 가능하다.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은 KT그룹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이상 임원 중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KT 그룹 내 전무급 이상 임원이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에 지원할 경우도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에 포함한다.

대표 선임 ‘투명성·공정성’ 강화…초거대AI 등 신사업 가속화 기대

KT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8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가 통신시장 경쟁 촉진에 나서고 있고 AI와 로봇, 메타버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 등을 위해 경영 공백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KT는 앞으로 5년간 초거대AI ‘믿음(Mi:dm)’ 등 개발과 AI 관련 서비스 발굴에 총 7조원을 투자하고 AI로봇과 AI물류 등에서 2년 안에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상용화할 믿음의 경우 KT가 추진 중인 다양한 AI 서비스의 기본이 될 모델로, 미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후보 심사와 선임 과정 등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장치 마련에도 나섰다.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해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관련 권한과 역할을 조정했고, 대표 선임을 위한 주총 의결 기준도 참여 주식의 60% 이상이 찬성해야 하도록 상향했다. 또한 KT는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후보에 응모한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전문가 5인으로 구성한 ‘KT뉴거버넌스 구축 TF’도 지배구조 체계 개선을 위한 15대 개선방안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TF는 글로벌 선도 통신사와 국내외 소유분산기업을 벤치마킹하고 17차례에 걸친 집중 논의를 통해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이사회 기능 강화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15대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선진화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10대 권고안을 마련해 이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사회는 TF에서 제시한 개선·권고 사항들에 대해 상법, 정관 및 관련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이를 KT에 실제 적용 시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추가 검토한 이후 적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T가 대표이사 공모절차에 돌입하자 KT새노조는 논평을 통해 통신비전문가와 ‘낙하산’ 인사가 대표이사가 되는 것을 막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통신비전문가와 낙하산 인사가 안 된다는 원칙으로 공모와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모지원자와 주주추천 등 후보 명단 공개와 인선자문단 명단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KT는 “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조속히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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