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전국 대학생 단체인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가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과 도심 대규모 집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10월 20일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소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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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총파업 강행을 규탄하는 풍자 현판식을 열고 “‘민폐노총’은 모든 불법 폭거를 중단하고 진정한 민주와 노동조합을 위해 당장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에 서울경찰청으로 이동해 민주노총과 양경수(구속) 위원장,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전종덕 사무총장 등을 감염병예방법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날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온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제1의 노총인 민주노총이 기어코 말썽을 부리고 있다”며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폭력으로 힘없는 사업주를 괴롭혔고 심지어 죽음으로 몰고 갔으며, 110만 노조원을 바탕으로 무소불위의 정치권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0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독립문 방향으로 행진 중이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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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오늘의 민주노총은 ‘민주’의 가치도, ‘노총’의 간절함도 남아 있지 않다”며 “힘센 노동자들이 투쟁을 선동하면서 힘없는 대다수 노동자들을 소외시키고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도 “민주노총이 불법 점거한 도로 위에는 자영업자들의 가게가 있다”며 “불법 파업에 따른 피해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노총의 불법 행태는 자영업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었다”며 “자영업자들에게 끼친 직간접적인 모든 피해는 향후 고소·고발 및 구상권 청구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히 표명했다.
김근태 신전대협 서울지부장은 “지금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통해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자고 하는데 불평등 세상을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며 “소속 조합원들만 대우받고 그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변질된 노조활동을 하는데 전국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게 첫 번째”라고 비판했다.
| 10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 앞에서 신전대협과 자영업언대가 민주노총 총파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현판식을 열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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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총파업 투쟁 및 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하며, 조합원 약 5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는 약 3만명이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 활동 권리 쟁취’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변 도로를 점거한 탓에 서대문구 일대는 교통이 마비됐다. 방역당국과 경찰이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10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 앞에서 신전대협과 자영업언대가 민주노총 총파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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