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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멕시코에 250만회분, 캐나다에 150만회분, 총 400만회 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인에 대한 접종을 최우선 순위로 하지만 팬데믹에는 국경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웃국가가 바이러스를 저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백신제공 요청을 완곡하게 거부하는 등 줄곧 ‘미국인 접종’ 우선시 정책을 펴왔다는 점에서 의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순수한 의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선 미국의 육로 국경통로 격인 멕시코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민자를 제어해달라는 취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사키 대변인은 ‘국경위기와 관련해 백신 제공을 결정했느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백신 공급 요청과 무관하게 국경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멕시코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이번 백신 공급은 대여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말에 캐나다와 멕시코가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로 미국에 이를 되갚아야 한다는 얘기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성인 인구 중 약 8%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영국(38%)·미국(22%)에 견줘 낮은 수치다. 멕시코의 경우 전체 인구 1억2600만명 중 완전히 접종을 마친 사람은 60만명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