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美오릭에 7200억 규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돌연변이 폐암 및 고형암 치료제가 수출대상
뇌전이암까지도 치료 가능한 정밀 표적신약
미국,유럽 등 내년 하반기 임상1/2상 계획
  • 등록 2020-10-20 오후 2:34:59

    수정 2020-10-20 오후 2:34:59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자체 개발한 돌연변이 폐암 및 고형암 치료제 후보약물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보로노이 제공


계약금은 1300만달러(한화 1500억원)이며 향후 마일스톤을 포함한 전체 계약규모는 최대 6억 2100만달러(한화 7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보로노이는 오릭이 상업화에 최종 성공할 경우 10% 안팎의 로열티를 해마다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오릭은 이번 계약으로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중에 임상1/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만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보로노이측 설명이다.

보로노이는 국내 바이오 벤처 가운데는 드물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초기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전 과정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항암(폐암, 뇌암 등)과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관절염, 건선, 아토피 등),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등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은 폐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에만 매우 정밀하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쟁 폐암 치료 후보물질 보다 뇌 투과성이 높다는게 회사측 판단이다. 여기에 경구용 치료제로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많은 경험을 쌓은 팀원들이 있는 오릭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표적치료제가 없어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콥 차코 오릭 대표는 “정밀 암치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오릭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게 돼 기쁘다”며 “앞서 ROS1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Entrectinib) 개발을 진행한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로노이의 매우 선택적이고 뇌 투과율이 높은 치료제가 그동안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릭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 제약회사이다. 전립선암 및 기타 고형암 분야의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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