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에 고가 외제 바퀴 달고 '쾅'…억대 보험사기 일당 검거

60여 차례 고의 사고로 3억 5000만원 챙겨
바쁜 출근 시간대 보험 처리 쉬운 점 노려
  • 등록 2017-10-20 오후 2:35:15

    수정 2017-10-20 오후 2:35:15

서울 구로경찰서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국산 차에 고가 외제 바퀴를 단 채 고의로 사고를 내 억대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주범 A(23)씨와 B(29)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공범 8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남부 일대에서 60여 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약 3억 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산 승용차에 고가의 일제 바퀴를 장착한 뒤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바퀴 부분을 일부러 부딪히는 수법을 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이 출근 시간에 쫓겨 상대적으로 쉽게 보험 처리를 해주는 점을 노렸다.

이들은 ‘미수선 수리비’ 명목으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씩 받아 유흥비 등으로 썼다. ‘미수선 수리비’는 보험사가 차량 정비소에 수리비를 지급하는 대신 사고 피해자에게 견적의 70∼80% 상당의 금액을 직접 보상하는 것이다.

이들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해 일어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A씨와 B씨는 동네에서 만난 선·후배에게 쉽게 돈을 벌게 해준다고 꼬드겨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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