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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파울로에서는 140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00만명 이상이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를 주도한 브라질자유운동(MBL) 같은 시민단체뿐 아니라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과 경제단체, 중산층이 대거 길 위로 나섰다. 이날 시위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말기인 1984년에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시위를 넘어서는 규모다.
호세프 정권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숫자로, 그만큼 민심이 떠났다는 뜻이다.
노동자당 내에서 핵심 인물로 부상한 그녀는 2010년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고 두 차례 선거를 통해 브라질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됐다. 취임 후 룰라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빈곤퇴치와 복지확대 등을 이어갔다.
호세프 정부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공공요금을 인상하면서부터다.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정국이 불안해졌고 이후 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브라질 경제의 추락과 잇따른 부패 스캔들은 반정부 시위대의 자양분이 됐다.
이날 시위대는 한목소리로 “호세프 물러가라” “룰라를 처벌하라”고 외쳤다. 호세프 정권의 무능한 경제정책 탓에 브라질 경제가 주저앉고 있는데다, 정권 전현직 수뇌부가 최대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의혹에 얽히면서 도덕성마저 땅에 떨어졌다는 비판이다. 얼마전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인 룰라 전 대통령마저 부패의혹을 받으며 치명상을 입었다.
호세프는 “탄핵당할 이유가 없다”며 자진해 물러날 뜻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 룰라 전 대통령도 2018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렇지만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갈수록 악화하는 경제상황과 좀처럼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는 부패 추문 속에서 호세프 정권이 기댈 곳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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