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에 몸불리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10% 우선배정..삼성SDS·제일모직에 10월 순유입 최고
"전체 설정액 커지며 배정 물량 감소는 우려"
  • 등록 2014-11-05 오후 2:27:47

    수정 2014-11-05 오후 2:27:4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몸을 불리고 있다. 공모주 우선배정 매력에 세제 혜택까지 겸비하며 중위험 중수익 히트 상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5종의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로 4614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흥국 분리과세 하이일드[채권혼합형]A’로는 2573억원이 순유입됐다. KTB자산운용의 ‘KTB 공모주 하이일드 분리과세2[채권혼합형]’이나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 분리과세 하이일드[채권혼합형]A’로도 각각 726억원, 494억원이 들어왔다.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수익률(출처:KG제로인, 설정일순)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주가연계증권(ELS)와 배당펀드에 이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초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위험 중수익형 상품의 대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펀드가 인기를 얻는 것은 단연 ‘공모주’ 탓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상반기 총자산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동시에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시장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게 공모주 10%의 우선배정권을 부과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9월 25일 통과됐다. 이후 10월 한달 동안 3종의 공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출시, 1557억원을 유치했다. 사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역시 지난 10월에만 43종이 출시되기도 했다. 일반투자자로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기 힘든 만큼, 우선 배정받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공모주 투자 기회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운용사나 판매사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모주 위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며 “최근 공모주의 잇따른 흥행이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며 세제 이슈가 부각되는 점도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펀드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 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6.6~41.8%)이 아닌 원천세율(15.4%)을 적용해 과세 한다.

다만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설정액이 커지는 만큼, 펀드 별로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BBB+ 이하) 채권을 담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사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등급이 낮더라도 업황이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각 채권의 기간을 짧게 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모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월별 유입액 및 출시 펀드 갯수 추이(출처:KG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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