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올라도 물가가 낮아 돈 값이 여전히 싸고, 일드갭이 과거 20년래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3차 유동성 랠리가 올 것이며, 한국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거시환경 불확실성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다. 미국이 고도의 부양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지속한 효과가 실물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6월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실질금리 안정과 민간대출 증대로 유동성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면서 “유로존과 일본의 추가 금융완화 수단 및 효과는 제한적이고 미국 금리상승, 경기회복 과정에서 안전자산 쏠림은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상황 대비 이미 낮아진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고, 오히려 경기와 금리상승 과정에서 달러 약세 혹은 약보합 추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2차 랠리에서 소외된 한국 주가는 달러강세가 멈추고 경기방향성이 강화될 때마다 미국 주가에 편승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내년 한국증시 세 가지 위험은 미국 증시 조정위험, 엔화 약세위험, 중국경기 위험 등을 꼽았다. 다만 이들에 대한 리스크는 모두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증시는 미국 경기와 베타가 높아 동조화될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코스피의 뒤틀림 현상도 바로 잡힐 가능성이 높은데, 글로벌 유동성 여건에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미국 국채금리는 지나치게 낮아 경기가 개선되면 안전자산 가격하락, 주변 위험자산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으로는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우량기업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한국 수출환경은 90년대 일본상황보다 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척박한 경영환경 속에서 소수 기업만이 성장하고 생존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동력은 기술력, 새로운 산업으로의 진입, 브랜드 파워 등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장기불황에도 우량기업은 이익을 더 낸다”면서 “소비재 시장이 선진국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을 찾아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