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진 뒤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대응은 강력하고 실질적이고도 책임있고 적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또 게임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도 이미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를 거부하면 평화파괴 행위에 대한 군사제재를 명시한 유엔헌장 7장에 따라 조처를 내리기로 합의했다”며 “만약 알-아사드 정권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등 우리 모두는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리아는 유엔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을 신청했고, 유엔은 이를 승인해 오는 10월14일부터 협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 장관들은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평화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미 시리아를 통치할 수 있는 모든 정당성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리아 건설을 위해 모든 정파들이 상호 합의 하에 과도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