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佛, `시리아 불이행땐 군사행동` 유엔결의 합의

케리 美국무 "강력, 실질적, 책임있는 대응 필요"
유엔 실사보고서 발표후 결의안 처리 착수할듯
  • 등록 2013-09-16 오후 8:41:48

    수정 2013-09-16 오후 8:41:4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도 불사한다는 강력한 유엔(UN) 결의안을 강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진 뒤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대응은 강력하고 실질적이고도 책임있고 적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또 게임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도 이미 시리아가 화학무기 폐기를 거부하면 평화파괴 행위에 대한 군사제재를 명시한 유엔헌장 7장에 따라 조처를 내리기로 합의했다”며 “만약 알-아사드 정권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등 우리 모두는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와 이행 불발때 서방권이 실행할 대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하는 유엔 결의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신뢰 가능하면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는 유엔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을 신청했고, 유엔은 이를 승인해 오는 10월14일부터 협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엔 조사팀은 이날 오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현지 실사 보고서를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이 보고서에서 공식화될 경우 안보리는 즉각 유엔 결의안 처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들 장관들은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평화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미 시리아를 통치할 수 있는 모든 정당성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리아 건설을 위해 모든 정파들이 상호 합의 하에 과도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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