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계 CEO들과 대면..재정절벽 해소 단초 마련할까

GE 회장 등 12명 초대돼..금융기관 수장은 배제
의회 협의 앞서 지지 얻어낼지 주목
  • 등록 2012-11-14 오후 5:26:45

    수정 2012-11-14 오후 5:26:45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 후 처음으로 미국 재계 최고경영자(CEO)들과 14일(현지시간) 대면한다. 주된 화두는 역시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와 재정감축 방안 마련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재정절벽 협상을 앞두고 해결책이 마련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는 제프리 이멜트 제네럴일렉트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코트 허니웰 CEO, 마이클 듀크 월마트 CEO 등과 만난다.

또한 지난 2010년 앨런 심슨 공화당 의원과 어스킨 보울스 민주당 의원 주도로 만든 ‘부채를 해결하라(Fix the Drbt)’ 단체 회원 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미국의회가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우려해 미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지난달 촉구했다. 또한 최근에는 광고 등을 통해 이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포춘 500대 기업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이를 촉구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미국 재계 CEO들은 미국 정부와 의회 사이의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세금 관련 쟁점을 놓고 재계가 막후에서 펼칠 노력이 의회 합의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 허니웰CEO는 “그동안 부채상한 협상이 불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이너마이트 주 원료인) 나이트로글리세린을 갖고 싸우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세금 인상 등에 대한 재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많은 CEO들은 공화당이 주장해 온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와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변화에 합의해야 더 높은 세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이끌고 있는 존 엔글러 전 미시건 주지사는 “기업 수장들이 세금 인상을 수용하겠지만 대신 민주당이 반대하는 실질적인 지출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가 다소 거칠고 유연하지 않은 태도로 접근할 것으로 점쳤다. FT는 오바마가 기업 수장들에게 부자증세 의지를 꺾지 않고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따라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동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나 빌 그로스 핌코 CEO 등 월가 대형은행장이나 금융기관 수장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초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왼쪽부터)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데이비드 코트 허니웰 CEO, 마이클 듀크 월마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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