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논란과 관련해 예상 못 한 일이라며 사과했다.
12일 고려아연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 답변 과정에서 “유통물량 증가, 주주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고 했으나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와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있다”며 “시장 피드백과 주주분들 우려, 당국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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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기습 발표했다.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공모 형태로 새로 발행하는 것으로, 이 계획이 발표된 직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대거 희석시켜 MBK·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를 통해 사들인 자사주는 곧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소각을 뒤로 미룰 생각 없다”며 “빠른 시점에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후 이사회 결의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높은 주가 변동과 관련해서는 “공개매수 이후 상한가까지 가며 150만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업가치의 심각한 왜곡은 주주 피해를 줄 수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공모 유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에 대해 “공개매수 통한 자사주 매입량은 약 10%로 당초 목표(17.5%)보다 작다”며 “이에 따라 차입금 부담은 예상보다 많이 줄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지난해 8209억원 현금 유입)이 있기 때문에 이자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