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가하락에 뚝 떨어진 산은 BIS…다시 13%대

3분기 BIS비율 3.66%…전분기 대비 0.45%p 감소
8000억 후순위채·대우조선 매각 환입 효과 한분기 반짝 그쳐
환율 하락도 영향…"BIS비율 제고 노력"
  • 등록 2023-12-05 오후 4:01:35

    수정 2023-12-05 오후 4:01:3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다시 13%대로 내려앉았다. 후순위채 발행 등의 노력으로 14%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13%대로 복귀한 것이다.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의 3분기 BIS비율이 3.66%로 전분기 대비 0.45%포인트 하락했다. HMM의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사진=이데일리DB)
5일 산업은행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66%를 기록했다. 전분기(14.11%)와 비교해 0.45% 감소했다.

HMM의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분기 HMM의 주가는 1만9130원(7월 3일)으로 출발해 15% 하락한 1만6260원(9월 27일)으로 마감했다. HMM 주가가 1000원 하락하면 산업은행 BIS 비율은 0.07%포인트 하락한다. 단순 대입하면 3분기 동안 주가 하락만으로 산업은행의 BIS비율이 약 0.2%포인트 하향압력으로 작동했다. BIS비율 하락의 약 절반이 HMM 주가 하락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한국전력이 문제였다. 산업은행은 한국전력의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국전력의 실적은 지분법에 따라 산업은행에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BIS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전력은 지난 1분기 6조17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한국전력의 손실이 1조원 발생하면 산업은행 BIS비율이 0.07%포인트 하락한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손실 탓에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3.11%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3%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 4월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BIS 비율 방어에 나섰다. 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관련 충당금(1조2000억원)을 환입해 BIS 비율을 1%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HMM의 주가 하락에 한 분기 만에 13%대로 회귀한 것이다.

환율도 BIS비율에 악영향을 끼쳤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에 외화 여신 등의 증가로 위험자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은행의 3분기 신용익스포져 379조5374억원 중 국외는 38조5779억원으로 10.2%다. 이 비중은 1분기 9%, 2분기 9.3%와 비교해 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그만큼 위험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월말 대비 HMM 주가 하락 및 환율 상승 효과 등 영향으로 BIS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며 “BIS비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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