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자업계 깜짝 실적의 이면

  • 등록 2016-04-12 오후 3:55:55

    수정 2016-04-12 오후 3:57:5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우리나라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양사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국내 전자업계 전반으로 완연한 봄기운이 퍼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해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보다 1조원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도 올해 처음으로 잠정실적 공개를 결정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결과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52억원으로 7분기 만에 최대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통적인 IT 비수기에도 불구,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등의 제품 경쟁력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2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49조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4%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8.1%가 감소했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4.5%, 전분기대비로는 8.2% 각각 줄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에서 이익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는 외형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익은 기대 이상으로 나왔는데 매출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 이달말 예정된 사업부문별 확정실적 발표를 좀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해 가혹한 시기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LG전자 역시 지난여름 주가가 한때 4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1분기 깜짝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자업계의 실적개선 지속성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사가 잘돼서라기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감축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린 ‘불황형 흑자’가 아닌 지 걱정이 드는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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