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스캔들 일파만파

디젤차 환경오염 집중 점검
폭스바겐 시총 19조 증발
  • 등록 2015-09-22 오후 4:05:00

    수정 2015-09-22 오후 4:05: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의 영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디젤차량의 환경오염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유럽 자동차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을 포함한 자동차업체가 독일 내 배출가스 검사를 조작했는지를 긴급조사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도 자동차 업계에 ‘나쁜사건’이라며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앞서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려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에 2009년에서 2015년 사이 생산된 아우디 A3·제타·골프·비틀·파사트 약 48만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EPA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와 함께 다른 자동차업체에 대해서도 조작 여부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하원도 조만간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폭스바겐과 EPA를 번갈아 접촉하며 정확한 진상파악에 나섰다. 폭스바겐 사건이 유럽 자동차업계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행보다.

스튜어트 피어슨 엑세인BNP파리바 연구원은 “배기량을 조작한 기업은 폭스바겐만이 아닐 것”이라며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자동차업계의 리보금리 조작 사태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불똥이 튄 자동차업계 주가는 추락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21일 독일 증시에서 18.6% 폭락했다. 시가 총액이 하루 만에 140억유로(18조6OOO억원) 가량 사라졌다. 7년 만에 최대폭이다. 미국에서 리콜 수습과 벌금으로 천문학적 손실이 예상되서다.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는 더 뼈아프다. 다임러, BMW, 르노, 푸조시트로엥을 포함한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폭스바겐 사태의 파장이 이들 업체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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