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4일부터 10개 협업 카드사와 K-패스 카드 발급을 시작한다. 다음 달 1일 시행일부터 바로 혜택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최대 60회까지 지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정 시간 내 환승은 1회 이용으로 치며, 환급 비율은 △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다. 참여 카드사별로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추가 카드 발급이나 회원 가입 없이 간단한 회원 전환 절차를 거쳐 환급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평소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감안해 각자 더 유리한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따릉이’를 포함하지 않은 일반 가격이 6만2000원, 청년권은 5만5000원이다. K-패스 할인율을 감안하면 일반은 월 7만7500원, 청년은 7만8571원보다 이용액이 많으면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저소득층은 53%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13만2000원이 기준이 된다.
출퇴근만 집중하면 K-패스…기후동행카드는 확장성 주목
만약 출·퇴근만 목적으로 한다면 K-패스가 교통비 절약에 더 유리하다. 광역버스는 물론, GTX 이용까지 가능해 경기권 거주자에게는 장점이다. 또 서울 중계동에서 논현역까지 주 5일 근무하는 일반 직장인이 추가 요금까지 포함해 회당 1700원씩 왕복 44회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교통비는 7만4800원이 나온다. 7만7500원보다 적은 금액이라 K-패스가 더 유리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생활을 누린다면 기후동행카드의 강점이 부각된다. 주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호회나 학원을 가면서 월 교통비가 늘어나면 이득을 볼 수 있다. 또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과 같은 주요 문화·여가 시설의 입장료도 면제·할인 받을 수 있다. 3000원만 추가하면 따릉이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유통업계나 공연 등 다양한 민간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오는 7월 서울을 찾는 외국인 등 초단기 이용자를 위한 단기권도 출시하는 등 앞으로 범용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7월 지하철 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오를 예정인 가운데, 기후동행카드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는 점도 향후 이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기후동행카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대광위는 출시 이후 호응을 위한 홍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75%인 43만명 가량이 K-패스를 이용할 때보다 조건이 유리하다”며 “K-패스는 단순 요금 할인 정책이지만 기후동행카드는 다양한 서비스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으로 사회·경제적 우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K-패스가 차질 없이 출시될 수 있도록 누리집과 앱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더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