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발전 걸림돌 6군단 부지 90만㎡ 포천시 반환 절실

국방개혁2.0에 따라 6군단 지난 10월 해체
타지역 부대 이전 계획으로 시민들 '불만'
발전 견인 개발계획 세운 포천시 '어리둥절'
국방부 "다른 대안 있는지 검토하겠다"
  • 등록 2022-11-02 오후 3:33:41

    수정 2022-11-02 오후 9:31:05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군부대 해체에도 불구하고 부지 반환에 소극적인 국방부를 향한 경기도 포천시민들의 원성이 뜨겁다.

포천시 자작동에 소재한 6군단사령부 부지에 관한 이야기다. 시민들은 포천시에 소재한 수십만평의 비어있는 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부대를 이전시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도시를 절반으로 갈라놓는 6군단 부지를 다시 이용하려는 국방부의 계획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일 국방부와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자작동 63을 포함해 약 90만㎡에 달하는 부지에 소재한 6군단사령부는 6·25전쟁 휴전 직후인 1954년부터 68년 동안 이곳에 주둔하다 지난 10월 1일자로 해체됐다.

시는 6군단 해체가 결정된 직후부터 해당 부지가 국방부로부터 이관되면 이곳을 개발해 도시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6군단사령부 부지는 포천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소흘·선단 지역과 시청이 있는 포천동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시는 이곳에 대한 개발을 통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해체된 6군단의 자작동 사령부 부지에 의정부시 소재 5군수지원여단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천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1월 6군단 부지의 반환을 요구하는 포천시민들이 사령부 정문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포천시는 6군단이 해체되기 전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 군단이 주둔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였으며 현재도 미군훈련장인 영평사격장(1352만㎡)과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승진과학화훈련장(1983만㎡), 다락대훈련장(1652만㎡) 등 제주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조금 못미치는 약 5000만㎡에 달하는 사격장 등 훈련장이 산재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군사시설로 포천시민들은 약 70년의 세월 동안 각종 사격훈련 소음과 도비탄 사고, 군장비 이동에 따른 불편 등 국가안보를 위한다는 이유로 피해를 감내해 왔다.

이같은 포천시민들의 염원이 최근에는 국회까지 닿으면서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나서 국방부 장관에게 반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현재 포천시에 산재한 유휴 군부대 부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데도 국방부가 시 발전의 핵심 부지인 이곳을 재사용하려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포천시에는 활용하지 않는 16개 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현재 6군단사령부 부지의 두배에 가까운 약 170만㎡에 이를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연제창 포천시의회 의원은 “이미 해체된 6군단의 사령부 부지를 국방부가 재사용 하겠다는 것은 포천시민들이 그동안 수많은 군사시설로 인해 겪었던 피해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방부가 이런 계획을 세운것에 대해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부대가 해체되면 부지를 반납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부대가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6군단 사령부 부지에 다른 부대가 이전하는 계획이 불가피한 것인지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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