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오는 15~17일 한국을 찾는것은 고위급 소통을 지속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정재호 주중대사.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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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단을 만나 리 위원장의 방한 의미에 대해 “한중 고위급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왕치산 부주석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통화를 했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거의 매달 고위급 소통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위원장이 한국을 방한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윤 대통령 간의 한중 정상회담을 논의할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한중수교 30년 기념사에서 “미래 30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오는 7일부터 러시아를 시작으로 몽골, 네팔, 한국 등 4개국을 방문하는데 대해서는 “방문국 순서가 정해진 배경은 알 수 없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입국 정책으로 인해 위원장이 두번 나눠야 할 출장을 한번에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리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후 한국을 찾는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 위원장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를 방문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현재 입국시 ‘7+3(시설격리7일+자가격리 3일)을 실시하고 있는데 고위급에 한해서는 자가격리로 전환하고 있다.
리 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초청으로 오는 15~17일 한국을 방문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오는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리 위원장의 방한 이후 중국의 대면외교가 재개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우의 수가 적어서 판단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