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생리통 심한 자궁선근증도 ‘하이푸’로 치료"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대표원장, "자궁적출하지 않는 비수술 치료법"
  • 등록 2022-06-08 오후 3:45:19

    수정 2022-06-08 오후 3:45:19

[김태희 서울하케어의원 대표원장] 생리통과 생리혈 과다 증상으로 고생하던 40대 후반 여성이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하고, 부정출혈이 늘어났다면서 내원했다.

MRI 촬영을 했는데 3.8~4.1cm 범위로 자궁선근증이 분포돼 있는 것이 관찰됐다. 당시에 소장이 자궁 앞으로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였는데 자궁이 깊숙한 곳에 위치해서 ‘하이푸’ 시술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대표원장
‘자궁선근증(Uterine adenomyosis)’은 자궁 내막 세포가 자기 자리를 벗어나 자궁 근육 층에 자리 잡고 증식해서 자궁이 붓는 질병으로 양성종양이다. 주요증상은 생리통, 부정출혈, 만성골반통, 임신의 어려움 등이 있다.

지금까지는 진통제 및 호르몬 치료로 버티다가 결국 자궁 적출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국내에 수술않는 ‘하이푸’ 라는 의료장비 도입으로 자궁적출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자궁은 방광과 장 사이에 위치해 있고 이리저리 잘 움직이기 때문에 몸 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환자는 자궁이 앞으로 많이 나와 있었고 선근증이 척추와 붙어 있는 쪽에 위치해 있었다.

원활한 치료를 위해 ‘하이푸’ 시술 전에 자궁을 앞으로 전위시켜 복부로 많이 내린 후에 자궁선근증 치료를 진행했다. 우리 병원에서 자궁 전방전위 기술이 가능해지고 나서부터 깊숙이 숨어 있는 부위를 앞으로 내릴 수 있어 치료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사라졌다. 고도비만이라 복부지방이 5cm 이상 되는 경우에는 여전히 어렵지만 한국인 중에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자궁 전방전위가 가능해지면 척추신경과 시술 부위에 간격을 둘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손상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장을 멀리 밀 수 있어서 시술이 더욱 안전해지니 마음 졸이지 않고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 환자는 ‘하이푸(HIFU)’ 시술 후 아랫배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생리 시에도 진통제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환자가 가장 좋아졌던 점은 부어 있던 자궁선근증 부위가 가라앉으면서 하혈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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