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로 접어들었다. 장비 고장과 지반 안전성이라는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구조본부는 본격적인 장비 투입과 작업을 위해 지반 안정 작업을 이어가며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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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5시쯤 사고 현장 앞에서 열린 오후 브리핑에서는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이 구조 작업의 선결 조건인 적재물 제거에 필요한 장비 현황과 지반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민 실장은 “전날 반입한 23미터 크기의 팔이 긴 집게 형태 장비(공텐)가 고장 나 오늘 현대산업개발의 42m 크기의 장비를 새로 투입할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지반이 연약해 오후 2시30분 완료할 예정이었던 준비가 더뎌지고 있어 대안으로 소방서의 장비를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해체 크레인 역시 약한 지반을 고려해 설치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 실장은 “여기에 전날 해체를 위한 타워크레인 1대가 반입됐고 오늘 6개 반입이 완료됐다”며 “온종일 지반 보강 작업을 했지만 아직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 오늘 테스트를 완료, 내일부터 조립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지반 보강은 땅을 다지고 위에 철판을 설치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대형 장비가 고장 등의 변수가 생기며 관련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옹벽과 기타 와이어 보강 등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실장은 “옹벽 부분에는 계측기를 설치,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체크했는데 이상이 없어 추가적인 붕괴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마지막 지하주차장 구간 역시 상층부에 16m급 장비를 투입, 내일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부터 야간작업 등이 이어지고 있어 장비에도 무리가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 실장은 “고장 난 장비는 하루 평균 8시간 정도의 작업을 수행하는데 어제는 새벽까지 작업을 시행해 유압 부분이 망가져 수리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기존의 16m짜리 장비에 더해 오늘 밤 30m짜리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소방 측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적재물을 치우는 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빠른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철근과 콘크리트 등 적재물의 무게가 있어 치우는 데 예상보다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속도를 내고 오늘 작업도 최대한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에는 실종자 6명 중 1명이 지하 1층 부근에서 발견됐다. 아직 신원과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 등은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