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마힌드라, 쌍용차 나몰라라 하지않을 것"(종합)

"나름 노력을 한다‥계획 지켜봐야 해"
"금융과 실물 괴리‥자산에 거품" 경고
  • 등록 2020-06-16 오후 1:45:43

    수정 2020-06-16 오후 9:38:0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영위기를 겪는 쌍용자동차 지원과 관련해 “대주주(마힌드라)가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지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16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 대주주(마힌드라)가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본 쌍용차(003620)는 최근 회사 경영이 악화하면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자 쌍용차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이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얼마전 인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새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300억원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을 약속했던 것과 비슷한 발언이다. 쌍용차는 당장 다음 달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9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손 부위원장은 “대주주의 의사가 외신에 보도됐지만, 뜻이 명확하지 않다”며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마힌드라도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리니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7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현재 지분가치로는 2400억원 안팎이다.

손 부위원장은 “산업은행과 대주주가 최근 접촉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음 달 하순 산은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쌍용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할 게 많고,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손 부위원장은 아울러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금융과 실물경제의 불균형과 자산가격 거품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기존의 우량기업과 금융시장 내에만 머무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까지 충분히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풍부한 시장의 유동성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런 노력이 없다면 금융시장 내에서의 양극화와 금융과 실물경제 사이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며 “비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쏠려 자산가격의 버블(거품)을 초래하는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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