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들썩이자 허위매물 신고도 급증

허위매물 2만건…전분기비 21%↑
부동산 회복조짐에 '미끼 매물' 늘어
'재건축' 송파신천동·강남개포동서 기승
  • 등록 2019-07-18 오후 12:46:10

    수정 2019-07-18 오후 12:46:10

단위=건, 자료=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 반전하자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2만892건으로 1분기보다 21%, 지난해 2분기 대비 16% 각각 증가했다.

4월 6408건→5월 6560건→6월 7924건 등으로 월별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달 1~15일 접수된 허위매물 신고 건수도 5753건에 달했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관심이 커지자 중개업소가 매수자의 방문을 유도하려 ‘미끼 매물’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신고된 건수 가운데 실제 허위 매물로 밝혀진 건수는 1만2335건으로 조사됐다. 신고된 10건 가운데 6건은 허위매물이 맞았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에서의 허위매물 신고가 9714건으로 2분기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 7356건 △인천 123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 단위로 봤을 때 가장 신고가 많은 지역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으로 618건의 허위매물 신고가 들어왔다. 재건축 단지인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 아파트가 허위매물 신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이들 단지가 다음달까지 이주를 마치고 철거할 예정으로 15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허위매물 신고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재건축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역시 허위매물 신고 접수 건수가 406건을 기록했다.

입주·분양, 중개업소 경쟁 심화 등으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486건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452건 △서울 강동구 고덕동 310건 등도 허위매물 신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구 단위에서 최다 허위매물 신고 지역은 서울 강남구(1573건)였다. △서울 송파구 1434건 △경기 용인시 1238건 △서울 서대문구 1075건 △경기 고양시 959건 등도 허위매물 신고가 많았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월 3회 이상 매물등록 제한 조치를 받은 중개업소를 허위매물을 반복 등록하는 중개업소로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중개업소 명단을 공유한다. 2분기엔 중개업소 21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부동산 관련 이슈가 있는 지역에 매수·매도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개업자의 허위매물 게시와 허위매물 신고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고 급증 지역의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관 협업 등 자율규제 차원에서 소비자 피해를 막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온라인 부동산 허위매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려 2012년 11월 설립됐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 부동산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23개사가 가입해 자율규제에 참여한다.

자료=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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