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낙폭 줄었지만…거래는 여전히 한산

  • 등록 2019-05-10 오전 10:58:56

    수정 2019-05-10 오전 10:58:5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성북·강북구 등 강북지역에서는 매매거래가 뜸하며 가격 낙폭이 커지고 있다.

1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의 하락, 전주 대비 낙폭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0.11%), 강동구(-0.03%), 동작구(-0.03%), 양천구(-0.03%), 서초구(-0.03%), 강북구(-0.02%) 등이 내렸다.

성북구의 경우 입주 물량이 늘면서 매매, 전월세 시장 모두 얼어붙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릉동 ‘롯데캐슬골든힐스’,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등 대단지 입주 물량이 풀리면서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전세값이 하락해 투자 수요가 줄고, 대출 규제로 실거주 수요도 위축돼 조정된 가격에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북구는 지역 내 신규 연립 물량이 많고 인접한 성북구에 상반기 4000여가구 입주 물량이 있어 거래가 어려운 편이다. 강북 개발, 동북선 경전철에 대한 기대심리로 버티기에 들어갔던 매도자들이 1~2건씩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정도다.

수도권(-0.02%), 5개 광역시(-0.02%), 기타 지방(-0.05%)은 전주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지역은 평택(-0.13%), 김포(-0.13%), 광주(-0.09%), 성남 분당구(-0.08%), 안산 상록구(-0.07%), 하남(-0.05%) 등이 하락했다. 평택은 최근 몇 년 간 평택 내 개발지구를 위주로 쏟아진 신규 공급 영향으로 매물이 많이 쌓인데다 지난해 대규모 입주까지 이어져 입주 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적체되고 있다. 올해도 1만670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파트 매매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포는 대출규제, 보유세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어 도시철도 개통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다. 신규 입주 단지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될 뿐 기존 단지들 거래는 멈춰 있는 상황이다. 인천 중구(-0.10%)는 정부 정책 및 대출규제 영향으로 인해 기존 노후 단지 매수세 부재와 급매물 증가로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다. 1월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2차’ 1520가구 입주에 이어 올해 상반기 운남동, 중산동을 중심으로 500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단지입주가 예정돼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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