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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송대현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은 인공지능(AI)의 원년으로 삼았던 지난해보다 기술과 성능 모두 나아졌다고 자신하며 “인공지능이 적용된 에어컨 판매 비중이 2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AI에어컨 판매 비중이 10% 남짓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스스로 학습하는 에어컨, 말도 알아듣는다
송대현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는 제대로 ‘인공지능’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기능이 (에어컨에) 다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엔 LG전자의 독자적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 ThinQ)’가 처음 탑재됐다. 딥씽큐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을 갖춘 제품 이름엔 LG전자의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가 붙는다.
신제품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다. 송 사장은 “인공지능이 지난해 공간 능력만 인지하고 학습했지만 올해 공간 학습에 상황·패턴 학습까지 연결돼, 그야말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사용 수준을 기계 스스로 학습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화했다”고 강조했다.
공간 학습의 경우 사용자가 생활하는 영역을 감지해 주로 생활하는 영역에 바람을 보내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휘센 씽큐 에어컨은 자주 사용하는 온도를 학습해 자동으로 쾌적한 온도의 냉방을 제공(패턴 학습)하고, 실내온도 변화 정도를 분석해 상황에 맞게 맞춤형 냉방을 제공(상황 학습)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고객이 따로 제품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에어컨 스스로 고객을 공부해 맞춘다는 얘기다.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기능의 경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냉방을 조절해 기존 제품보다 최대 18.7% 절전 효과가 있다고 LG전자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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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음성 인식 기능도 신제품에 적용됐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사용자의 언어 사용 패턴도 스스로 학습할 뿐더러, 사투리까지도 알아듣는다.
송 사장은 “사투리를 써도 음성인식률이 90%를 넘는다”며 “스탠드형 에어컨이 주로 설치되는 거실에서도 TV 소리와 사람의 음성이 다르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개발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LG 휘센”이라고 말한 다음, 전원 켜짐과 꺼짐, 온도, 바람의 세기와 방향, 제습, 공기 청정 등 여러 기능을 작동하면 된다. 이같은 음성 인식 기능은 LG 휘센 듀얼 에어컨 가운데 럭셔리 제품군(모델명 FQ22L8DRA2, FQ22L8DSA2, FQ22L8DCA2)에 적용된다. AI 스피커와도 연동해 사용 가능하다.
또 LG전자는 신제품엔 한번에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하는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한 달 전력소비량이 300kwh인 가정 기준, 휘센 씽큐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썼을 때 한 달 전기료는 1만5160원으로 하루 전기료가 500원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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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간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스탠드형 100만대를 포함해 25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이유는 더위도 있었지만 신규 입주 수요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올해도 신규 입주 수요가 작년 정도로 있고 더운 여름이 라니냐 영향으로 오래 갈 것 같아 (판매)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지난해 가전 전 제품에 와이파이(WiFi)를 탑재한 데 이어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송 사장은 향후 보안 문제에도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와이파이로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지만 이를 없애고자 데이터를 이미지로 받아 암호화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등 여러 사전조치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해 보안 문제에 앞서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어 “개방형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해 우리 측을 세력화하고 LG전자 하면, 인공지능 스마트가전 이미지가 확실히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제를 갖고 (스마트가전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