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정부의 규제 정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보이는가 싶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이 5개월만에 다시 확대됐다.
20일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의 집계 결과 2월 주요 70개 도시 중 56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45곳보다 11곳이 늘어난 것이다. 신축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도시의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곳은 12곳으로 전월 대비 8곳 줄었고 가격이 그대로인 곳은 2곳이었다. 전년동기에 비해 가격이 오른 곳도 67곳으로 지난달보다 1개도시가 더 늘었다.
주요 도시별로는 상하이가 0.2%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광저우도 0.9% 올랐다. 반면 베이징 선전 샤먼 등은 가격은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로 잇달아 주택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리커창 총리가 앞서 양회에서 발표한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일부 도시의 집값 과열 현상을 억제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류젠웨이 국가통계국 연구원은 “전제적으로는 2월 1·2선도시 신규주택 가격 전년대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대도시의 규제 조치에도 전반적인 주택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 더 강한 규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