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군기잡으려 폭행하다 장파열까지…`교사가 시켰나?`

  • 등록 2016-07-25 오후 3:12:04

    수정 2016-07-25 오후 3:12:04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경상북도 울릉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배들에게 폭행당한 후배가 장 파열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번 폭력에는 해당 학교 교사가 후배의 군기를 잡을 것을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해당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학년인 A군이 3학년인 B군 등과 함께 수업 시작종이 울린 것도 모른 채 전산실에서 게임을 하다 교사에게 적발됐다.

이에 해당 교사가 A군을 나무라며 머리를 ‘툭’ 쳤고, A군은 발끈하며 “왜 때리냐”고 말대꾸를 하며 박차고 나갔다.

이후 B군은 교내 화장실로 A군과 2학년 학생 2명을 불러 A군이 보는 앞에서 2명의 뺨과 가슴, 엉덩이를 수차례 폭행했다. 선배에게 맞은 2학년 2명은 후배인 A군의 머리, 옆구리, 복부 등을 수차례 때렸다.

폭행을 당한 A군은 이후 복통을 호소했고, 학교 측은 가족에게 연락해 A군을 울릉의료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출혈이 멈추지 않자 급히 강릉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중환자실에서 3일간 치료를 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학교 측은 21일 가해 학생 3명을 불러 경위서를 받았다.

가해 학생들은 “당시 교사가 사건과 관련이 없는 3학년 C군에게 ‘너희가 1학년에게 잘해주니까 너희를 믿고 까부는 것 아니냐’며 잔소리를 했고, 이에 C군이 동급생인 B군을 나무라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C군은 일명 ‘학교 짱’으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교사가 아이들을 부추겨 후배 군기를 잡도록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 측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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