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에 편리성까지…체크카드 사용 늘었다

한국은행, 지난해 지급결제동향 발표
  • 등록 2016-02-25 오후 12:00:00

    수정 2016-02-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서울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연말정산에서 수십만원의 ‘세금폭탄’을 맞았다. ‘13월의 보너스’가 갑자기 악몽으로 변한 것이다.

그제서야 A씨는 아내의 성화에 카드 사용 패턴을 바꿔보기로 했다. “신용카드만 습관적으로 쓰지 말고 체크카드도 같이 쓰라”는 얘기였다. 알고보니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최대 50%)은 신용카드(15%)보다 훨씬 높았다. 체크카드의 주유 교통 쇼핑 영화 등 할인혜택이 신용카드에 못지 않다는 것도 ‘금융맹’ A씨는 뒤늦게 알았다.

그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는 없는 돈을 미리 당겨 쓰느냐,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쓰느냐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일상에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매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거듭하면서 신용카드에 이은 ‘제2의 지급카드’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이용실적 상대 비중. 한국은행 제공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난해 지급결제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3680억원으로 지난 2014년(3120억원) 대비 17.9% 급증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3.7%, 18.4%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체크카드가 인기인 것은 신용카드와 그 기능은 큰 차이가 없는데 세제혜택은 높기 때문이다. 한은 결제안정팀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편의점 음식점 수퍼마켓 등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서 “부가서비스도 신용카드와 유사해졌다”고 했다.

물론 주요 소비수단은 아직 신용카드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1조5120억원으로 체크카드보다 4배 이상 많다. 그 증가율(지난해 6.8%)도 여전하다.

다만 지난 2013년 이후 체크카드의 발급장수가 신용카드를 넘어섰고 그 차이도 커지고 있는데, 그만큼 체크카드의 이용도도 비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을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체크카드의 이용이 늘고 있다. 지난해 체크카드의 비중은 19.6%로, 5년 전인 2010년(11.1%)과 견줘도 8.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인당 체크카드 발급장수도 2.3장으로 신용카드(1.8장)보다 많았다.

한편 지급카드에 어음·수표와 계좌이체 등까지 포함한 비(非)현금 지급수단의 결제금액은 일 평균 347조8000억원 규모였다. 2014년(314조3000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뱅킹 등 전자지급수단의 이용이 확대되고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의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현금 사용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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