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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F서 특허 인수...“보유 균주와 시너지 클 것”
4일 업계에 따르면 엔테로바이옴은 최근 스위스 알레르기·천식 연구소(SIAF)로부터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관련 특허를 인수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종에 해당하는 모든 균주를 포함하는 광범위 특허이다. 천식, 기도염증성 질환의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에 대한 미국과 유럽에서 종단위 특허로 향후 해당 시장 진출에 있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셈이다. 비밀유지 조약으로 인해 세부 계약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엔테로바이옴의 미래를 담보하는 만큼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특허에 포함된 천식치료제 시장의 경우 2019년 181억 달러(약 25조원)에서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7년 260억 달러(약 36조원)로 확대된다(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 미국의 경우 글로벌 천식치료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천식 및 기도염증성 질환과 관련한 별도 특허 출원 없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독점적 권한을 확보했다”며 “이미 보유한 세계적 규모의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 150개 등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는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로 꼽힌다. 기존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면역질환 및 대사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점막에 서식하며 산소에 매우 취약한 극혐기성, 난배양성 균종이라는 특성을 띠고 있다. 이로 인해 균주 분리에서 대량 배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워 글로벌 기업들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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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비만 등 효과...“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개화 선도할 것”
반면에 엔테로바이옴은 원천기술인 ‘난배양성 혐기성 균종의 고수율 배양방법’을 활용해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고농도 배양하는 것에 성공했다. 현재 이를 기반으로 비만, 아토피 등의 마이크로바이옴 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가능성은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으로 이미 증명됐다”며 “그만큼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장질환 치료제 ‘보우스트’ 등이 각각 2022년 11월, 2023년 4월 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보우스트의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며,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개화의 선도에 설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테로바이옴은 최근 1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C 브릿지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메티스톤 외 4곳이 신규로 참여했으며, 아이엠투자파트너스(전 하이투자파트너스)와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등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이번 유치로 약 30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