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당 윤리위원회에 최근 불거진 ‘공천 녹취록’ 의혹도 함께 병합해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 태영호(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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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현재 태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며 “김기현 대표는 이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함께 병합하여 판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유사사항이 재발할 경우에도 당 윤리위를 통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는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한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당선 직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국민의힘이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태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만한 발언을 한다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말을 이 정무수석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의 지역구는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갑’으로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이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전당대회 직후 보좌진에게 했던 과장 섞인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미 각종 설화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그는 앞서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JMS(Junk, Money, Sex) 민주당’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태 최고위원이 별도로 사과하든 정치적 책임을 지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논란 자체가 윤리위의 징계 결과나 양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