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머스크, 자기자본 210억달러 어떻게 마련하나

조달방안서 210억달러는 지분금융으로 명시
①트위터 인수 참여할 공동투자자 모집 가능성
②테슬라 지분 매각 ③보유코인 매각 등 추측
  • 등록 2022-04-26 오전 11:40:53

    수정 2022-04-26 오전 11:40:5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까.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제안을 승인하면서 앞서 공개된 인수자금 조달방안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210억달러(약 26조2000억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번 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컨퍼런스에 참석해 대담을 나눴을 당시 모습. 사진 AFP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해 비(非) 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머스크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추후 당국 승인 등을 거치면 올해 안으로 인수가 마무리된다.

머스크는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65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방안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255억달러를 은행에서 빌리는데, 절반인 125억달러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130억달러는 기간대출과 규모한도대출, 징검다리 담보대출 등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나머지 210억달러에 대해서는 자기자본 조달을 뜻하는 지분금융(equity financing)을 통해 확보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머스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 지분이 9.2%인 만큼 실제 필요자금은 앞서 공개된 것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출처가 공개되지 않은 210억달러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設)이 제기되는데, 블룸버그는 우선 같은 뜻을 가진 투자자들을 모으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미 인수제안 초기 TED 컨퍼런스에 참석해 “의도는 법이 허용하는 한 많은 주주들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카드를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머스크가 지분 파트너를 선정하고 있으며, 다른 잠재적 공동 투자자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머스크에게는 담보에 포함되지 않은 216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지분이 아직 남아있다. 다만 이같은 가능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있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남는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8% 가량 하락했다. 스페이스X와 보링 컴퍼니 등의 지분은 유동성이 훨씬 낮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부자일 수 있다고도 봤다. 머스크가 보유한 자산에 관한 정보가 완전히 공개된 것이 아닌 만큼 외부에서 추산한 것보다 훨씬 더 부자라면 210억달러를 충당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앞서 비트코인과 이더,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가 보유한 규모와 보유기간은 명확치 않다. 비트코인과 이더는 2020년 3월 이후 각각 720%와 2600%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인수합의 발표 직후 30% 오르기도 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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