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장애인 판다"는 '촉법소년'...경찰 추적중

  • 등록 2020-11-03 오후 12:56:24

    수정 2020-11-03 오후 12:56: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장애인을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당근마켓에 올라온 ‘장애인 팝니다’란 글을 올린 게시자의 아이디와 거주지역을 파악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글에는 ‘무료’라는 가격과 함께 앳된 모습의 청소년 사진이 첨부됐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글 게시자에게 “한심하다”, “물건 파는 곳에 어떻게 사람을 파느냐. 콩밥을 먹어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게시자는 “촉법(소년)이라서 콩밥 못 먹는다”, “(사진은) 내 친구 얼굴임ㅋㅋㅋ”라고 답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의 형사미성년자를 말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중고 물품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장애인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후 당근마켓은 신고를 받고 나서야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당근마켓은 이 사용자를 제재했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근마켓은 36주 된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글이 올라왔을 때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1일 만에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경찰은 장애인 판매 게시물이 전북 군산 지역에서 등록된 것으로 보고 주변을 탐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 속 인물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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