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작년 영업익 13% 감소…1조원대는 유지

  • 등록 2018-01-26 오후 2:28:10

    수정 2018-01-26 오후 2:33:3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대건설이 작년에도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뒷걸음질쳤다. 워낙 전년 실적호조를 보인 데에 따른 역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기여도가 낮아진 탓이다. 하지만 수주가 늘었고 미청구공사 금액은 줄어드는 등 올해 실적을 위한 기반은 강화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6일 작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16조8544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119억원으로 12.7%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급감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건설업계 최초로 1조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이후 3년째 1조원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우즈베키스탄 탈라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환 관련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수주는 국내 주택사업 수주 증가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발전소 항만공사,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수주로 전년 말 대비 2.3% 증가한 21조 713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 역시 70조6087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7.2% 늘었다. 약 4.2년간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19.6%로 전년 말보다 25.1%포인트 낮아졌고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81.4%로 전년 말 대비 10.7%포인트 개선됐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전년 말 대비 6942억원이 줄어든 2조 9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액 대비 약 17%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기흐름에 초점을 맞춰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발주 증가 기대감으로 중동·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4.4% 늘어난 17조6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하고 개포8단지, 하남 감일 포웰시티, 김포 향산리 프로젝트 등 국내 자체사업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1조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해외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에는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항만, 가스플랜트, 복합개발, 석탄발전, 송·변전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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