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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시 10분경 경기도 오산 상공에 도착한 B-1B 폭격기 2대는 우리 공군의 F-15K 및 미 F-16 전투기와 함께 오산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유도폭탄 등으로 무장한 B-1B 2대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30km 밖에 안떨어진 경기도 포천 주한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상공을 거쳐 오산기지로 비행했다. B-1B 2대 중 1대는 비행을 마친 뒤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복귀하고 나머지 1대는 기지에 착륙했다. B-1B의 한국 착륙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이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진 배치할 때마다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평양 등 북한 주요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어서다.
B-1B 폭격기는 B-52나 B-2와 달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재래식 폭탄 탑재량을 자랑한다. 통합정밀직격폭탄인 제이담(JDAM) 뿐 아니라 비유도 일반폭탄 등 최대 60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B-52의 2배 수준이다.
특히 B-1B는 4개의 엔진이 달린 초음속 비행날개를 통해 마하2의 속도로 비행할 수있는 초음속 폭격기이다. 괌에서 한반도까지의 비행 시간은 4~6시간 정도로 유사시 최고 속도로 날아오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이면 평양에 닿는다. 평양에서 240km 떨어진 오산기지에서는 10분거리다.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는 거리는 2000㎞에 달하며 공중 급유를 받을 경우 사실상 무제한 비행할 수 있다. 세계 전역을 작전 반경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토마스 버거슨 미 7공군 사령관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유대는 철통같으며 이는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한미 연합 공군은 이러한 긴밀한 정보공유와 강력한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이에 강력히 대응해 그들의 추가 도발의지와 전력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