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장애 남수단 어린이…軍 도움으로 재활길 열린다

남수단 종글레이주 정부 요청으로 軍, 지원가능 병원 물색
한빛부대 제의로 강남세브란스 병원이 장애아동 치료키로
열 한살 렝 군, 두 다리 휘어 보행에 어려움
  • 등록 2015-12-16 오후 12:00:00

    수정 2015-12-16 오후 12:00:00

두 다리가 휘어 보행이 어려운 렝 가랑 렝(아래) 군과 사촌 형 아위엔 뎅 렝 씨가 지난 15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두 다리가 휘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남수단 소년이 우리 군과 국내병원, 기업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남수단에 파병 중인 한빛부대의 제의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남수단 만델라 초등학교 2학년인 렝 가랑 렝(11) 군을 치료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남수단 현지 의료수준으로는 렝 군을 치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빛부대는 지난달 남수단 종글레이주에서 렝 군의 진료를 처음 맡게 됐다. 남수단 종글레이주 정부가 현지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치료지원을 한빛부대에 요청한 때문이다. 하지만 엑스레이 촬영 결과 현지 치료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부대는 국내 대형병원 여러 곳에 후원 요청 메일을 발송했다. 수술과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답신이 돌아왔다.

이에 렝 군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오는 17일 교정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렝군은 내년 1월말까지 한국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남수단으로 귀국한다. 남수단 현지 주립병원과 한빛부대는 렝 군의 재활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기업인 천일오토모빌은 렝 군을 위해 치료·숙박·보험가입비 6000만원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빛부대는 민군 예산으로 항공료와 의료비, 식비 등 비용을 보태기로 했다. 렝 군의 아버지는 2009년 수단 내전 중에 사망했고, 어머니는 렝 군과 두 동생을 돌보는 상황이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다.

치료를 맡게 된 박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정확한 검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2~3년 후 보행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렝 군의 보호자로 함께 입국한 사촌형 아위엔 뎅 렝(20) 씨는 “가족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동생이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된다니 꿈만 같다. 이번 방한 치료를 주선해 준 한빛부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렝 가랑 렝(사진 가운데) 군이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김병춘 한빛부대장(대령·학군 29기)의 품에 안겨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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