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진보·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단일화 대오를 이탈하는 후보가 생기는가 하면 독자 출마 후보도 새롭게 등장하면서다.
|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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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이날 서울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주최하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전과전력을 가진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재고하지 않고 그대로 (출마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에 참여한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을 겨냥한 것이다. 곽 후보는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된 바 있다.
김 후보의 이탈로 추진위에는 5명의 후보가 잔류한다.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안승문 전 울산교육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이다. 추진위는 오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를 거쳐 25일 오후 8시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단일화 이탈에 더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 진보 진영 후보도 있다.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다. 이들은 지난 19일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도 독자 출마를 하기로 했다.
방 후보의 경우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단체 차원의 경선 일정이 시작된 만큼 합류는 어려워보인다. 추진위 관계자는 “경선 실무 일정에 돌입했기 때문에 추진위 차원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추후 추진위에서 확정된 후보와 협상에 의한 단일화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후보는 출마 결심을 밝힌 페이스북 글에 “양극화된 좌우 이념대결로부터 서울교육을 지켜내고 아이들이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도록 보통 엄마를 위한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썼다. 이어 “독자 후보로 출마하고자 고민하는 건 서울시민과 학부모 외 누구에게도 빚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처럼 좌와 우를 넘어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역시 결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김영배 성결대 교수,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 후보 2명은 단일호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단일화를 주도 중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에는 후보 3명이 참여하고 있다. 통합위는 당초 이날부터 22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정할 계획이었지만 후보자 간 이견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통합위는 여론조사 방식·문항 관련 세부 사항을 이날 오후 확정해 오는 21~22일 여론조사를 거쳐 25일 오전11시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는 10월16일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이달 26~27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