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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협은 의대생 수업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우선 의사 국시 연기를 요청했다. 이들은 “수업 복귀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 의료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의사 국시 응시와 관련한 불이익 방지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대학들의 국시 연기 요청을 일축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3일 “현재 의사 국시를 준비하는 응시자들이 있기에 이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험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올해 제89회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39일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의총협은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현행 2학기제를 3학기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다. 홍 회장은 “의총협의 입장은 의대생들이 최대한 교실로 돌아오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법과 기준을 바꾸고 계절학기도 만들고 심지어 내년에 새학기(봄학기)를 만들어 3학기제를 시행하든 해서 학생 복귀 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탄력적 방안을 건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1년을 가을·봄에 개강하는 2개 학기로 구분하는데 이를 3학기제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자는 얘기다. 3학기제란 1년을 가을·겨울·봄에 개강하는 3개 학기로 구분하는 학사제도다. 의대 증원 확정에도 불구,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들을 위해 학기 개강을 최대한 늦추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회장은 “3학기제로 새학기 만들고 하는 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교육부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학생들이 늦게 돌아오더라도 교육과정을 원활하게 이수할 수 있도록 장애요인을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의총협은 대정부 건의문에서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도록 지원하고 수업 복귀 학생들이 원활히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대학 내 장애요인을 적극 개선한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가 학생 복귀에 큰 영향력을 가지는 상황을 인식하고 의대 교육 정상화의 시급성을 고려해 전공의 복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기존 학사운영의 틀에 매이지 않고 수업결손을 보충함으로써 유급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고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며 “학생, 교수 등 대학 구성원이 향후 정부의 의대교육 선진화 및 의료개혁 논의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