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3관왕 린샤오쥔, 중국서 ‘국제선수’ 호칭 받는다

中 빙상협회 “린샤오쥔, 국제경기인 자격 갖춘 선수”
한국서 논란 후 중국 기화, 현지 최고 수준 얻게 돼
  • 등록 2024-06-11 오후 3:46:20

    수정 2024-06-11 오후 3:46:2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환호했던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에서 최고 등급의 스포츠 스타 대우를 받게 됐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진=AFP)


11일 중국 더페이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빙상협회는 이날 ‘쇼트트랙 종목 선수에게 국제급 스포츠 스타 및 스포츠 스타 칭호를 수여하는 공시에 관한 통지’를 통해 린샤오쥔에게 국제급 스포츠 스타 지위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2023~2024 세계선수권 쇼트트랙 남자 500미터에서 1위를 차지한 린샤오쥔 선수에게 국제경기인 자격을 갖춘 선수라는 타이틀이 수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국가체육총국이 제정한 ‘선수 기술 수준 관리 방법’의 규정에 따라 운동 선수들을 △국제선수 △선수 △1급 선수 △2급 선수 △3급 선수로 나뉘어 관리한다. 이번에 린샤오쥔이 받게 된 칭호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국 내에서 쇼트트랙 관련 기술 수준이 제일 높다고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린샤오쥔의 국제선수 호칭 부여 소식이 전해지져 ‘중국판 X(엑스·옛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축하 게시글이 이어졌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린샤오쥔은 중국에 9년 만 500m 금메달을 안겼고 남자 계주에서 한국 팀을 역전했다”며 “눈부신 성적으로 우리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그의 이름에 걸맞은 (호칭 부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린샤오쥔은 국내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가 팀 동료 동성 후배와 성희롱 사건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한국에서도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동하던 린샤오쥔은 올해 3월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지난 3월 17일 진행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 500m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개인적으로는 한국대표팀으로 뛰던 2019 불가리아 세계선수권 이후 5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받았다.

이어 18일 열린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은 황대헌 선수의 팀 동료 반칙 논란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는 ‘노골드’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반칙 논란에 중심이 됐던 황대헌 선수는 2019년 린샤오쥔의 성희롱 피해자로 대립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린샤오쥔을 국제선수로 임명한다는 중국빙상협회의 통지문.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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