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29~30번째 원자력발전소(원전)가 될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사업자로
현대건설(00072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포스코이앤씨로 이뤄진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포스코이앤씨) 관계자가 22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7번째부터)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 (사진=한수원) |
|
원전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2일 서울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액은 부가가치세 포함 3조1196억원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서 추진하고 있는 경북 울진의 신규 원전이다. 2017년 초 공사를 시작했으나 그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 함께 5년간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가 허가 절차부터 다시 밟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아직 건설 재개를 위한 최종 절차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허가를 남겨두고 있으나, 정부와 한수원은 건설에 속도를 내고자 올 초 주기기·보조기기 계약을 맺고, 부지를 다지는 건설에도 착수했다. 한수원은 또 지난달 30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주설비공사 시공사로 확정하고, 이날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원안위 승인 절차와 함께 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4월 본관 기초 굴착을 시작으로 건설에 나서 3~4호기를 각각 2032~2033년에 차례로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1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컨소시엄 3개사 외에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부문을 맡은 중소 원전 협력사에도 대규모 일감과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체결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김민철 포스코이앤씨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했다.
황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원전 생태계 복원과 울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소중한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준 사장은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부터 첫 해외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르기까지 협력해 오며 원전산업 발전에 앞장서 왔다”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새 원전의 성공적인 운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