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족집게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과도하다"

블룸버그 선정 올해 채권시장 정확히 예측한 3인
"최근 채권금리 하락 내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
  • 등록 2023-12-13 오후 5:09:00

    수정 2023-12-13 오후 5:09: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채권시장 랠리(채권가격 상승·채권금리 하락)가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올해 채권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3인으로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최고금리전략가, 세무컨설팅사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이코노미스트, BMO 캐피털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선정하면서 “이들은 올해 연말 강력한 채권시장 랠리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그 중 코라파티와 브루수엘라스는 내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4.5%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앤더슨은 현재 수준에서 변동이 거의 없는 4.2% 수준을 점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내년 전망치인 3.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3인은 블룸버그가 조사한 40인 가운데 현재 수준의 국채금리를 가장 정확하게 맞춘 인사들이다.

코라파티는 “시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매우 빠르게 완화할 것이라는데 너무 많이 프라이싱하고 있다(가격을 매기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만큼 연준이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 전반의 시각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앤더슨은 “향후 5년간 연준 기준금리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브루수엘라스는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노동시장 회복성이 여전히 높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0%)까지 내려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간밤 미국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0% 올랐다. 둘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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