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LCD TV 패널 국내 생산 중단…이달 말 예정

LGD “공장 생산 종료 검토 중”…당초 내년 중단 계획서 앞당겨
중국 저가공세에 수익성 악화가 원인…차세대 디스플레이 강화
  • 등록 2022-12-14 오후 5:14:48

    수정 2022-12-14 오후 5:14:48

LG디스플레이의 경기도 파주 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한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펴온 중국산 패널에 밀려 수익성이 나빠진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14일 “국내 LCD TV 생산 공장의 생산 종료를 검토 중이며, 관련 절차에 따라 결정되는 즉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공장은 경기 파주에 위치한 P7공장으로, 업계는 이달 말 중에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P7 공장은 43인치와 5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LCD TV 패널을 만드는 곳이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을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P7 공장을 멈추면 국내에선 LCD TV 패널 생산의 맥이 끊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 LCD 사업을 종료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내년 중 P7 공장 생산을 중단하려 했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등 수익성 보전이 어려워지자 가동 중단 시점을 앞당겼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7 공장은 기존 계획 대비 6개월~1년 앞당겨질 것”이라며 “중국 8세대 TV 팹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적극적인 LCD TV 출구전략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구조전환을 더 빨리 실행하겠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P7 공장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과 더불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전부터 LCD 사업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왔다. 오랜 기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장에 진출한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한국은 2004년 이후 세계 LCD 시장점유율 1위를 10년간 유지했으나 2017년 이후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점유율이 서서히 낮아졌다. 2018년에는 30.6%의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이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2위(29.2%)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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