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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정책 안정성이 높은 분열된 정부를 선호하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분열된 정부란 집권여당과 의회 다수당이 다른 상황으로 이 경우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굵직한 재정·통화 정책 집행에 제동이 걸릴 공산이 크다.
당초 미 언론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예견했다. 공화당이 현재 민주당 우위인 하원을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20~30석 차이로 민주당에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는 “지난주 중간선거 이후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을 견제하는 분열된 정부를 예상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민주당의 의회 권력이 강해질수록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의 마찰이 생길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한 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준의) 목표가 수요 위축이었다면 (민주당의 선전으로) 이제는 수요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미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동반급등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연준이 긴축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한편, RBC캐피털마켓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1932년 이후 민주당 출신 대통령에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 S&P 500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13%, 의회 권력도 양분됐을 때는 14%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이 대통령직과 의회를 모두 잡고 있을 때(10%)보다 높았다.